일상

종로구 맛집_미쉐린 가이드 6년 연속 선정된 감자탕, 족발 전문 '할매집' 방문 후기

그레이의 365일 2022. 5. 12.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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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The Cafe입니다.

 

10년 간 종로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많은 음식점을 다녔지만, 종로에서도 유일하게 경복궁역 인근은 많이 가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런 경복궁 일대를 퇴사 후 지인들과 만나기 위해 다녀왔는데, 점심식사로 미쉐린 가이드에 6년 연속 선정된 '할매집'이라는 맛집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미쉐린 가이드에 대한 신뢰가 있어서 더욱 기대를 하고 먹게 되었는데, 여러분들께 '할매집'에 대한 후기를 들려드리기 위해서 포스팅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가끔 특별한 감자탕과 족발이 생각날 때

'할매집'

 

미쉐린 가이드에 따르면, 할매집은 1975년, 문경자 할머니께서 내자동에서 창업하였으며 2006년 경복궁 인근으로 가게를 옮겼습니다. 족발의 경우 지방과 살이 많은 뒷다리와 지방은 적지만 부드러운 앞다리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양도 푸짐합니다. 또한, 감자탕은 깻잎과 들깨가루가 아닌 콩나물과 부추만을 사용해 시원하고 알싸한 맛이 일품이라고 합니다. 할매집의 자세한 위치 및 영업시간, 연락처는 다음과 같습니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 홈페이지 참고

  • 주소 : 서울 종로구 사직로12길 1-5

  • 영업시간 : 12:00~21:00 (목요일은 17:30~21:00) ※ 브레이크 타임 : 14:00~17:00
  • 연락처 : 02-735-2608
  • 주차 : 불가(근처 공용주차장 이용)

 

경복궁 대로변에서 골목을 두어 번쯤 꺾어서 들어오면 나오는 할매집은 이름만큼이나 옛날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허름하고 오래된 음식점입니다. 음식점 앞에는 장독대와 묵은지를 말리는 소쿠리, 고무다라이라고 불리는 대형 고무통이 놓여 있는데 시골에서 많이 보던 풍경에 왠지 모를 정감이 갔습니다. 

 

 

입구에 들어서자 엄청 많은 양의 족발이 삶아져서 놓여 있고, 깔끔하지 않고 난잡하게 널브러져 있는 잡동사니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식당 안에는 세월이 느껴지는 미닫이 문과 건자재, SBS 백종원의 3대 천왕에서 왔다 갔다는 나무 현판이 눈에 띄었습니다. 

 

 

가게 내부 모습입니다.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음식점에 방문했는데 이미 식사를 끝내고 가버린 손님들이 많았습니다. 손님들이 먹은 식기를 직원분들이 정리하고 계셨고, 음식점 내부는 신발을 벗고 장판으로 된 방에 들어가 좌식으로 식사하는 옛날 스타일입니다. 

 

 

할매집의 메뉴판 및 음식 가격이며, 올해 4월에 음식 가격이 인상되었습니다. 2015년부터 7년간 가격을 유지하였으나, 최근 각종 원재료 인상으로 부득이하게 인상했다고 합니다. 족발과 감자탕 大가 동일한 가격인 33,000원입니다. 저희는 성인 3명이서 방문했는데, 감자탕 大자를 주문했습니다.

 

 

 

감자탕을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밑반찬이 나왔습니다. 밑반찬은 간단하게 무생채와 열무김치, 된장, 마늘이 나왔습니다. 무생채가 나온 것으로 봐서는 '감자탕이 간이 세고 매콤'해서 상큼하고 아삭한 무생채가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열무김치도 잘 익었고 국내산 김치와 고춧가루를 썼을 것 같은데, 열무김치만 보더라도 맛집의 깊은 내공이 느껴졌습니다. 

 

 

밑반찬이 나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감자탕이 나왔습니다. 다른 감자탕집과는 다르게 고기뼈 위에 엄청난 양의 부추와 콩나물이 듬뿍 올려져 있습니다. 국물이 좀 끊기 시작했는데 저희 3명이서 계속 음식을 보며 가만히 있으니, 직원분께서 오셔서 뼈 고기는 다 익어서 나온 것이라 꺼내서 바로 먹으면 되고, 뼈 고기를 꺼내야 부추와 콩나물이 익을 수 있으니 조금 있다 고기에 부추와 야채를 곁들여서 먹으라고 안내해주셨습니다. 

 

 

감자탕을 시켰는데 감자가 없어서 모바일로 찾아보니 감자탕에 감자가 없는 음식점도 많이 있다고 합니다. 이유로는 돼지 등뼈를 감자뼈라고 부르거나 감저의 변형이기 때문에 감자탕이라는 설이 있으며, 그래서 일부 음식점의 감자탕에는 감자가 안 들어간다고 합니다. 

 

 

감자가 없어서 아쉽긴 했지만, 보글보글 끓어가는 감자탕을 보니 바로 먹고 싶어 졌습니다. 뼈 고기를 꺼내고 국물을 한입 먹었는데, 생각보다 꽤 얼싸하면서 매콤했습니다. 콩나물과 부추가 들어가서인지 시원하면서 다른 감자탕집의 국물과는 조금은 다른 맛이었습니다. 

 

 

국물을 맛본 후 뼈 고기도 먹어봤습니다. 다른 감자탕집보다 뼈에 붙은 고기가 훨씬 많고 도톰했는데, 그래서인지 고기양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감자탕 大 기준으로 뼈 고기가 6 덩이 있어서, 성인 3명이 가면 뼈 고기를 2 덩이씩 먹을 수 있습니다. 고기를 떼서 겨자소스에 찍어서 먹었는데, 고기는 부드럽고 야들야들해서 맛있지만 아쉬운 점이 돼지고기 잡내가 조금 났습니다. 저는 냄새에 예민한 편인데 돼지 잡내가 나니 식욕이 확 줄어들었습니다. 

 

 

돼지고기 잡내를 없애기 위해 이 무생채를 곁들이거나, 콩나물과 부추를 곁들이니 잡내가 없어지면서 다시 입맛을 돋긴 했습니다. 하지만 계속 먹다 보니 국물 자체가 매워서인지 계속 얼싸하고 매운맛이 입안에 감돌았고,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저에게는 미쉘린 가이드에 선정된 맛집이지만 전반적으로 음식 맛에 아쉬움이 느껴졌습니다. 

 

아마도 칼칼하면서 매운 국물음식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맛있는 감자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글을 작성하며, 미쉐린 가이드(Michelin Guide)에 대해 찾아봤는데, 미쉐린 가이드는 프랑스의 타이어 제조 회사인 '미쉐린'에서 매년 봄에 발간하는 식당 및 여행 가이드 시리즈라고 합니다. 미쉐린 가이드의 선정 방식으로는, 음식 평가원이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고 음식점에 찾아 가 다음 다섯 가지를 평가한다고 합니다. 이때, 음식점의 편안함, 분위기, 서비스와 식기는 별점의 고려사항이 아니라고 합니다. 

  • 요리 재료의 수준
  • 요리법과 풍미에 대한 완벽성
  • 요리의 개성과 창의성
  • 가격에 합당한 가치
  • 전체 메뉴의 통일성과 언제 방문해도 변함없는 일관성

이후 미쉐린 가이드에 따라 별로 음식점의 가치가 매겨지는데, 별 세 개(★★★), 별 두 개(★★), 별(★)과 빕 구르망 등급으로 나뉜다고 합니다. 참고로 빕 구르망은 우리나라의 경우 45,000원 이하 가격으로 맛볼 수 있는 괜찮은 식당에 부여한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할매집은 빕 구르망 등급으로 6년 연속 선정되었으며, 자세히는 족발 분야가 선정되었습니다.

 

 

 

미쉐린 가이드에도 종류와 선정된 음식이 나뉘어 있으니 다음에 할매집을 방문하게 된다면 감자탕보다는 족발을 주문해서 먹어봐야겠습니다. 매운 음식을 잘 드시고 시원한 감자탕이나 야들야들한 족발이 드시고 싶으시다면, 종로에 있는 '할매집'을 추천드립니다. 이상으로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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